[단독] “K스포츠재단서 돈 안들어와… 최순실에 ‘고영태 조심’ 조언”

입력 2016-10-21 04:05
현 정부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만든 더블루케이의 법적 대표이사인 최모(56) 변호사가 “회사는 매월 2000만원 안팎의 적자를 보고 있었다. 내가 아는 한 공식적으로 K스포츠재단 돈이 들어온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설립된 더블루케이는 최씨의 개인 회사다. 대기업들이 288억원을 출연해 세운 K스포츠재단 자금이 더블루케이로 유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 변호사는 20일 국민일보와의 문자메시지 인터뷰에서 “회사가 수입은 없고 매달 적자가 누적돼 영업할 사람을 늘리든지 문을 닫는 게 낫겠다고 (최씨에게) 여러 번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과 정치권이 제기한 자금세탁·유출 의혹에 대해 “마치 내가 전혀 모르는 유령 회사가 따로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최 변호사는 지난 3월부터 법인등기부에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최씨가 최 변호사를 찾아와 “주변 사람들이 계약 등 법적 절차를 잘 모르고 업무 진행을 매끄럽게 못 한다”며 더블루케이 합류를 제안했다고 한다.

최 변호사는 최씨의 측근이자 더블루케이 등기이사인 고영태(40)씨에 대해 “펜싱 선수 출신이라 스포츠 쪽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걸로 알지만 업무 내용은 나도 잘 모른다”고 했다. 최 변호사는 “최(순실) 사장님에게 고(영태) 상무를 조심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에 최씨는 “나도 잘 모른다. (고씨) 업무감독을 좀 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