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6000㎡가 4000여명의 다국적 세계인들이 50여t의 김장김치를 함께 버무리는 ‘초대형 김장터’로 변신한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한·일 양국의 김장문화제가 동시에 개최돼 ‘세계적 축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
서울시는 11월 4∼6일 서울광장, 세종대로, 무교로 일대에서 ‘제3회 서울김장문화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같은 시각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도 1000여명이 김장김치를 버무리는 ‘도쿄 김장문화제’가 진행된다. 도쿄김장문화제는 1300년 전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 정착한 고구려 후손들이 사이타마현 고마진자(고구려 마지막 왕인 고약광을 기리는 신사)에서 2005년부터 매년 배추를 재배하고 김장을 담가온 것이 유래가 됐다.
김장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개막행사인 ‘김장나눔’에는 4000여명의 시민이 서울광장에 모여 노들섬 배추 350포기 등 50여t의 배추를 버무린다. 여기서 만든 김장김치는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또 대한민국 최고의 김장명인에게 김장 담그는 법을 배워보는 ‘명인의 김장간’, 통역사가 배치돼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외국인 김장간’, 우리집 김장을 담그고 기부도 할 수 있는 ‘우리집 김장간’ 등 김치 만들기 프로그램이 서울광장에서 3일 내내 진행된다.
김장난장은 배추 절임, 숙성, 나눔 등 김장의 전 과정을 현대적인 놀이로 해석한 하나의 거대한 퍼포먼스로, 서울광장을 둘러싼 DJ카 5대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몸빼를 입고 춤추기, 배추 쌓아올리기 등 다양한 놀이가 펼쳐진다.
아울러 예로부터 김장하는 날은 마을의 큰 잔칫날이었다는 점에 착안, 서울광장에 김장김치와 수육을 곁들인 1000인 분의 식탁이 차려진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4000명이 6000㎡ 광장서 50톤 김치 담근다
입력 2016-10-20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