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굴욕’… 저유가에 사상 첫 국채 발행

입력 2016-10-20 18:19 수정 2016-10-20 18:20

장기간 이어진 저유가로 재정난에 처한 사우디아라비아가 175억 달러(약 19조7170억원)어치 국채를 발행했다. 사우디의 심각한 경제위기를 대변한다. 종전 아르헨티나의 165억 달러를 넘어선 신흥국(이머징 마켓) 최대 규모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5년 만기(55억 달러), 10년 만기(55억 달러), 30년 만기(65억 달러) 등 총 175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금리는 각각 연 2.60%, 3.41%, 4.63%다. 아시아 기관투자가, 연금펀드, 보험사 등이 발행 규모의 3.8배가 넘는 670억 달러를 입찰했다. 씨티그룹, HSBC, JP모건 등이 발행에 참여했다.

사우디 정부가 국제채권시장에 국채를 발행한 것은 처음이다. 세계 1위 산유국으로 석유 수출에 국가경제를 의존하는 사우디는 2년 동안 지속된 저유가로 극심한 어려움에 시름하고 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