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빌 클린턴, 또다시 성추행했나

입력 2016-10-20 18:04 수정 2016-10-20 21:18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3차 TV토론 방청석에 앉아 있다. AP뉴시스

3차 TV토론을 앞두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 지역방송 여기자를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보수 성향 언론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는 아칸소주 지역방송인 KLMN-TV에서 일하던 레즐리 밀위가 1980년 아칸소 주지사였던 빌 클린턴에게 성추행을 세 차례 당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레이트바트뉴스에 따르면 당시 밀위는 방송국에서 일하면서 빌 클린턴을 20차례 인터뷰했다. 빌 클린턴과 방송국에서 마주친 적도 몇 번 있었다. 밀위는 “빌 클린턴은 볼 때마다 추파를 던지는 듯한 언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은 갈수록 대담해졌다. 밀위는 “좁은 편집실에 빌 클린턴이 멋대로 들어와 몸을 더듬으며 성적 흥분을 느끼기 위한 행위를 했다”며 “나중에 아파트까지 찾아와 5∼10분 동안 문을 두드리면서 열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밀위는 결국 빌 클린턴 때문에 방송국을 그만뒀다.

밀위는 1998년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지자 가슴에 묻었던 성추행 사건을 공개하려 했다. 그러나 빌 클린턴을 비난한 여성들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처참히 짓밟히는 모습을 보고 참기로 했다. 밀위는 “당시 아이들이 너무 어렸기 때문에 가족을 지키기 위해 생각을 접었다”고 말했다.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클린턴에게 맞불을 놨다고 분석했다. 성추행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는 트럼프의 물타기 전략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브레이트바트뉴스는 트럼프 선거 캠프를 총괄 지휘하는 스티브 배넌이 설립한 언론사다.

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