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항공기 지연 줄인다

입력 2016-10-20 18:19

정부가 항공기 출발 지연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혼잡 노선의 예정운항 시간은 늘리고, 지연이 잦은 항공사엔 페널티를 부과하기로 했다. 최근 항공기가 예정된 시간에 출발하지 않으면서 업무·여행 일정에 차질을 빚는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기 지연운항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혼잡 노선인 김포∼제주의 비행시간 증가세를 반영해 항공기 구간 예정운항 시간을 확대하기로 했다. 구간 예정운항 시간은 항공기가 출발지 공항에서 움직이기 시작해 도착지 공항에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통상 운항 시간표상에 표시되는 출발에서 도착까지의 소요시간이다. 이 시간을 늘려 비행스케줄을 현실화하고, 지연운항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올해 10월 말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의 김포∼제주 노선 구간 예정운항 시간이 70분으로 확대된다. 이스타항공도 2017년 하계 기간부터 70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세 항공사는 올 8월 기준으로 국내선 지연율 1∼3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다른 국적항공사들은 모두 70분으로 예정운항 시간을 잡고 항공기를 띄우고 있지만 현재 세 항공사만 65분으로 정한 상태다.

지연운항에 따른 페널티도 강화된다. 내년부터는 분기마다 항공사별 지연 현황을 발표해 이용객이 항공편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연율이 높은 항공사에 임시편 편성에 필요한 운항시간 배정을 제한하는 제재도 내년 상반기 중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여객은 매년 증가 추세다. 2013년 7330만명에서 2014년 8140만명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8940만명까지 증가했다. 특히 중국, 동남아, 제주 노선의 여객 운송이 크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항공 노선이 혼잡해지면서 국내선과 국제선 지연율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선은 올해 8월 기준 19.2%, 국제선은 5.0%의 지연율을 기록했다.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