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키타카 혁명’ 과르디올라 친정팀 바르셀로나에 굴욕

입력 2016-10-20 18:32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시티(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45·사진) 감독이 옛 제자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사령탑 시절의 ‘애제자’ 리오넬 메시(29)에게 해트트릭을 얻어맞고 대패했다.

바르셀로나는 20일 스페인 홈구장 캄푸누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3차전 홈경기에서 맨시티를 4대 0으로 격파했다. 3전 전승(승점 9)으로 선두다. 맨시티는 1승1무1패(승점 4)로 2위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주도(主都)로 둔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이다. 바르셀로나에서 1990년 7월 프로로 데뷔했고, 2008년 7월 지도자로 입문했다. ‘토털사커’를 세계로 전파한 네덜란드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의 제자답게 바르셀로나 사령탑 시절 짧은 패스워크로 점유율을 높여 공간을 장악하는 전술 ‘티키타카’로 세계축구에 선풍을 일으켰다.

이 전술을 완성한 선수는 메시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티키타카는 발기술이 좋고 속도가 빠른 메시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에 적합했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이 전술을 가장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 역시 메시뿐이었다.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함께 보낸 사제지간이지만 적으로 만난 이상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메시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를 ‘원맨쇼’로 무너뜨렸다. 전반 17분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드리블 돌파로 선제골을 넣었고, 맨시티 주전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33)가 퇴장을 당한 후반 7분 이후 2골을 추가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메시의 후방을 지원하는 바르셀로나 공격수 네이마르(24)는 후반 44분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적으로 만난 바르셀로나를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다. 뮌헨 사령탑 시절이던 2014-2015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는 1승1패로 맞섰지만 합산점수에서 3대 5로 져 바르셀로나에 결승 진출권을 헌납했다. 이번 패배로 3전 1승2패, 라운드 기준 2전 전패를 당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