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세대가 자녀세대와 단절되는 이유는 교육을 배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만이 교육이라고 생각해온 측면이 있습니다.”
김병삼 분당 만나교회 목사는 20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교육은 배려가 아니라 가르치는 것이다. 배려라는 이름으로 (교육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만나교회가 24일 개최하는 ‘다음세대를 생각하라’ 콘퍼런스의 주강사다.
김 목사는 목회 현장에서 부모와 자녀 간 괴리와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힘써왔다.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교회학교 부서를 더 쪼개고 세분화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초등부의 경우 1∼6학년 어린이들이 모두 모여 예배드리는 시간을 만들었고,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예배를 드리는 ‘부모 초청 예배’를 시도했다. 1년에 몇 차례씩은 김 목사가 직접 청소년부와 청년부 예배에 참석해 설교했다.
교회가 이처럼 ‘세대통합’을 본격적으로 지향하게 된 계기는 새벽기도회에 어린이들이 참석하면서다. 김 목사는 “어린이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보고 어린이용 새벽예배를 따로 만들려고 했다”며 “하지만 자녀들이 ‘우리도 들을 수 있다’며 반대했다. 아이들이 기도제목을 써냈는데 말씀을 모두 이해하고 있더라”고 했다. 1년에 2회 진행되는 특별새벽기도회에는 어린이만 1000명이 나온다.
만나교회는 장년을 위한 담임목사의 설교 계획에 따라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의 예배에 동일한 주제로 말씀이 선포된다. 소그룹 교재와 양육 프로그램, 교회의 다양한 사역들도 일관성 있게 이루어진다. ‘하나의 공동체, 하나의 메시지’를 지향하는 것이다.
이번 콘퍼런스에선 만나교회의 이 같은 ‘세대 통합 사역’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설교 시연 영상을 비롯해 찬양 악보와 음원, 율동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 자료까지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김 목사의 설교 단행본과 어린이 교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만나교회의 세대통합 예배와 관련된 자료는 누구나 교회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김 목사는 “이번 콘퍼런스는 만나교회가 추구한 세대통합의 노하우를 자료화해서 한국교회와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단순히 특정 교회의 사례를 홍보하려는 측면이 아니라 만나교회가 왜 이런 생각을 가졌는지, 원리를 눈여겨보고 각 교회 사정에 맞게 적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031-706-3351·manna conference.co.kr).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사진=김보연 인턴기자
김병삼 분당 만나교회 목사 “부모·자녀간 거리 함께 예배하며 좁힐 수 있어요”
입력 2016-10-20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