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설교] 내게 한 것이니라

입력 2016-10-20 20:56

마지막 때 주님께서는 양과 염소로 구분하신다고 합니다. 양은 하나님께 복 받을 자들로서 창세로부터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는다고 말씀합니다. 그들은 어떻게 이런 복을 받은 것일까요.

먼저 주릴 때에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가장 서럽고 비참한 순간은 배고프고 굶주릴 때입니다. 그런데 2015년 세계 식량 불안정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이 땅 위에 배고픔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기아인구가 7억9500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세계 인구 74억 중 10%가 넘는 수치입니다. 지난달 아프리카 케냐의 밤바라는 마을에 가보니 우갈리라고 하는 묽은 옥수수죽 한 컵으로 하루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굶주림의 고통이 극심한 것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성장 발달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의 심장을 안고 배고픔의 서러움과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최우선으로 돌보아야 합니다.

둘째, 목마를 때에 마시게 했습니다. 배고픔이 해소돼도 물 없이는 목말라서 못삽니다. 2020년대가 되면 세계 인구 중 4억∼17억명이, 2030년에는 39억명 이상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도 아프리카나 동남아, 중남미에선 심각하게 오염된 물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위한 수도시설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시급합니다.

셋째, 나그네 됐을 때에 영접했습니다. 우리 주위에 나그네의 서러움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멀리 갈 것도 없이 국내 다문화 인구만 하더라도 한국다문화학회 발표에 따르면 150만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들이 고향산천 부모형제를 떠나 산다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힘든 일이겠습니까.

넷째,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습니다. 배고픈 것만 해도 서러운데 헐벗기까지 하면 얼마나 추위에 떨고 수치스럽겠습니까. 그들에게 옷을 입혀주는 것은 사랑을 실천하는 성도의 당연한 의무인 것입니다. 그래서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약 2:15∼17)고 분명히 증거하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이제는 우리 주위에 헐벗고 떠는 형제들에게 진정한 사랑과 섬김의 손길을 펼쳐야 할 때입니다.

다섯째,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습니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1위는 암, 2위 심장질환, 3위 뇌혈관질환, 4위 폐렴, 5위 자살(우울증)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는 그들을 찾아가 간절히 기도하며 사랑으로 돌봐야 합니다.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약 5:16)하고 분명히 명령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섯째, 옥에 갇혔을 때 와보았습니다. 우리 주위에 갖가지 억울하고 원통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자들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오죽하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까지 나오겠습니까. 이제는 그들을 찾아가 사랑으로 위로하고 복음을 전하며 믿음으로 함께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외롭고 힘들고 억울하고 원통한 이들을 사랑으로 찾아가 섬길 때 주님은 이렇게 평가하실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40절)

김의식 목사 (서울 치유하는교회)

약력=△한양대, 장로회신학대 신대원 졸업 △미국 시카고신학대학원 철학박사 △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전국노회장협의회장, 세계치유선교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