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동선 숨기며 극심한 신변불안 증세

입력 2016-10-20 00:3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참수작전’ 정보 수집을 지시하고, 자신의 동선을 숨기는 등 극심한 신변불안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1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 행사일자와 장소를 갑자기 바꾸고 폭발물과 독극물 탐지장비를 도입하는 등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고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최근 일각에서 흘러나온 자신에 대한 참수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을 중점적으로 수집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북한 정보기관들이 한·미 양군의 공격목표 시설, 미국 전략폭격기의 파괴력, 특수부대의 규모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시 자제했던 숙청작업이 재개돼 북한 내 공개처형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모두 64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도 보고됐다. 매주 3∼4일씩 밤새 술파티를 여는 등 무절제한 과음·과식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위원장 여동생이자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인 김여정이 간부들의 사소한 실수에도 수시로 처벌을 일삼는 등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김여정은 또 지난 6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병치료 중이거나 임신 중으로 추정된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대조적으로 김 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은 권력에서 철저히 소외돼 감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김정철이 술에 취하면 헛것이 보이고 호텔방에서 술병을 깨는 행패를 부리는 등 정신불안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이 향후 6·7차 핵실험을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 사안에 맞춰 감행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정보위 국감에 참여한 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과거에는 기념일, 즉 김정일·김일성의 생일 또는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핵실험을 했는데, 앞으로는 미국 대선과 같은 정치적 이벤트에 맞춰 할 것이라는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