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발톱개구리 유전체 해독 성공, 암·선천성 기형 등 질병 연구에 도움될 듯

입력 2016-10-20 03:03
권태준 UNIST 교수가 수조에 들어있는 아프리카발톱개구리를 살펴보고 있다. UNIST 제공

권태준(사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진이 아프리카발톱개구리의 유전체를 해독하고 관련 논문을 2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7개국에서 60명이 참여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2009년부터 7년간 진행됐다.

아프리카발톱개구리는 유전자 발현 조절이 쉬워 인간을 포함한 많은 척추동물의 발생과정에서 중요한 유전자를 연구하는 분야에 사용된다.

하지만 인간을 비롯한 다른 동물이 부모에게 하나씩 물려받아 2개의 염색체 그룹을 가지는 것에 비해 아프리카발톱개구리는 염색체 그룹이 4개여서 분석이 까다로웠다.

이번 유전체 해독을 통해 인간 유전자의 기능을 찾아내거나 암 등 인간 질병을 연구하는 새로운 모델로 개구리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권 교수는 19일 “그간 식물에서만 볼 수 있었던 4배체 유전체를 동물에서 최초로 확인하고 진화적으로 유전자 변화를 살핀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유전자가 생성되는 과정과 같은 기초 연구뿐 아니라 암이나 선천성 기형처럼 배체수 변화가 흔히 나타나는 질병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