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이 가속화되고 있는 교회학교 학생 감소 추세에 맞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올해 101회 정기총회에 보고 된 예장통합의 영·유아·유치부, 아동부, 중·고등부의 총 인원(2015년 12월 기준)은 40만7967명으로 전년에 비해 1만6484명 감소했다. 가장 많이 감소한 세대는 아동부로 7844명이 줄었고, 다음으로 중·고등부 5564명, 영·유아·유치부 3076명 순이었다.
예장통합의 교회학교 학생 수는 최근 5년 간 꾸준히 감소했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6일 펴낸 ‘2016 간편한 서울교육통계’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의 유·초·중·고교의 전체 학생 수는 지난 4월 1일 기준 107만702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7443명 줄어들었다. 이 추세라면 서울의 학생 수는 향후 1∼2년 사이에 100만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장통합은 이와 같은 현실이 피할 수 없는 위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신앙본질의 회복, 교육 콘텐츠 개발, 교육담당자 간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대응키로 했다. 18일에는 서울 종로구 동신교회에서 교단 소속 교회학교 담당 목회자 및 교사들을 초청해 교육목회세미나를 열었다. 발표자로 나선 정영택 전 총회장은 “다음세대뿐 아니라 전체 교우들이 복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복음에 대한 확신이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서는 각 부서별로 2017년에 실천할 교육프로그램과 교사지침 등도 제시됐다.
아동부의 경우 ‘한 가지 주제로 설교와 성경공부, 후속활동을 진행해 어린이의 말씀이해 돕기’ ‘교회력에 따른 다양한 예배를 드려 절기에 대한 이해 돕기’ ‘연 2회 이상 전 세대 예배를 드려 신앙계승에 힘쓰기’ ‘어린이 축제를 열어 지역사회를 섬기기’ 등이 소개됐다. 이 외에 어린이 인성교육과 청소년 자유학기제 활용법 등에 대한 강의도 진행됐다.
예장통합은 또 최근 교단 산하 또는 소속 교인이 대표로 있는 기독대안학교의 교장들을 초청해 기독대안학교협의회를 구성했다. 회장으로 선출된 정태일(사랑방공동체학교) 목사는 “교회학교의 학생들이 곧 기독교대안학교의 구성원이 된다”며 “협의회는 학교 간 정보교환과 교단 및 교회와의 연계 강화, 교육당국과의 정책 협의 등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로회신학대 박상진(기독교교육과) 교수는 “아무리 학령인구가 감소해도 학생과 부모들이 기독교 가치관에 근거한 교육을 필요로 한다면 교회학교는 살아남을 것”이라며 “기독교교육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과 교육과정 및 교사의 수준 향상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그래픽=이영은 기자
갈수록 줄어드는 ‘다음세대’ 붙잡기 잰걸음
입력 2016-10-19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