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사형수가 된 사우디 왕자

입력 2016-10-20 00:01
41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처형됐다. 왕자가 6000명 넘는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19일(현지시간) 사우디가제트에 따르면 사우디 내무부는 수도 리야드에서 투르키 빈 사우드 알카비르 왕자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알카비르 왕자는 2012년 12월 지인을 총기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14년 11월 사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올 들어 처형된 134번째 사형수로 기록됐다.

사우디에서 왕족 처형은 매우 드물다. 1975년 파이살 국왕을 암살한 파이살 빈 무사이드 왕자의 사형이 마지막이다. 내무부는 “질서를 유지하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유명 변호사 압둘 라흐만 알라힘은 “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왕자도 예외가 아니라고 해서 과도한 법 집행이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지난해 158명이 처형됐다. 통계조차 없는 중국을 제외하면 이란, 파키스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사형 집행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강간, 강도는 물론 배교 혐의에도 사형을 선고해 국제 인권단체의 비난을 받고 있다.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