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기록을 갖고 있다” 민주당 “우리도 메모 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9일 ‘회고록’ 파문과 관련, “기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둘러싼 당시 청와대 비공식회의 관련 기록이 없다는 관측을 반박한 셈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도 “이쪽도 메모가 있다”고 밝혀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기자들과 만나 “논란이 되어 있으니 말씀드리는 것인데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오후에도 “기록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기록을 두고 (말을) 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회의록은 아니다. 청와대에서 없다는 회의록을 제가 어떻게 갖고 있느냐”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이 말하는 ‘기록’은 자신이 직접 작성한 회의 내용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회의록이나 보고서를 반출하는 것은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공식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2007년 11월 15일 정례 안보정책조정회의 내용뿐 아니라 회의록이 없을 가능성이 높은 16일과 18일 비공식회의 내용을 기록한 메모가 있다는 내용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쪽도 메모가 있다”고 밝혀 맞섰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모 내용은 김경수 의원 등 당사자들이) 다 맞춰봤다. 맞춰볼 때 수첩 등 기록을 보고 한다”며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은 상당히 성실히 쓴 책이지만 몇 개 기록은 자기중심으로 쓰이게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무현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과정을 기록한 송 전 장관의 메모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취지다.

다만 우 원내대표는 송 전 장관에 대해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송 전 장관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측과 연결돼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흠집 내려 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회고록 출판) 시점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수정하느라 지금 책이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