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한류 ‘마술’ 키운다

입력 2016-10-20 00:02
아시아 최고의 마술사를 선발하는 2016 아시아마술연맹챔피언십이 20일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에서 개막한다. 사진은 마술사 마용환(29)씨가 지난해 8월 영국에서 열린 에든버러 축제에서 ‘더 마트쇼(The MArt show)’를 공연하는 모습. 한국마술컨텐츠협회 제공

‘세계 최고의 마술사를 만나러 오세요.’

아시아 최고의 마술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최고 마술공연을 선보인다. 무대는 20∼23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2016년 아시아마술연맹챔피언십이다.

아시아마술연맹챔피언십은 매년 아시아 12개국을 순회하며 펼쳐진다. 올해 대회에는 해외 200여명, 국내 300여명 등 500여명의 마술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 상금 2만 달러(2200만원)를 걸고 그동안 갈고 닦은 마술 기량을 겨룬다.

이번 행사는 마술대회와 공연, 축제 등 3개 분야로 진행된다. 아시아 최고 마술사를 선발하는 마술대회는 무대 위에서 관객을 대상으로 마술을 펼치는 스테이지 마술, 관객과 가까운 공간에서 진행되는 클로즈업 마술 등 2개 부문으로 치러진다.

행사장에는 국내외 최고 마술사들이 펼치는 마술공연과 축제가 이어지고 트릭아트 전시와 마술 버스킹 공연, 한국문화 체험, 나이트 파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마술사들이 예고 없이 찾아와 풍선과 비눗방울, 일대일 마술 등 마술 버스킹 공연을 선보인다. 나이트 파티에서는 마술사들을 공연장 무대가 아닌 현장에서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등 함께 즐길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마술사가 펼치는 갈라쇼도 준비돼 있다. 갈라쇼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온 마술사 호아킨 아이알라와 우크라이나 더블 판타지, 비눗방울 마임 권위자인 일본 오쿠다 마사시, 2015년 피즘 세계마술대회 입상자인 박설하 김경덕 이창민씨 등 15팀이 참가해 최고의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갈라쇼는 최현우씨를 비롯해 국내 최고 마술사들이 사회 진행을 맡을 예정이어서 갈라쇼의 분위기를 북돋울 것으로 기대된다. 또 마술사들로부터 직접 마술 비법을 배우는 자리와 마술용품을 직접 구매하고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는 마술산업전이 준비돼 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한국마술컨텐츠협회는 국내 마술산업 발전과 마술 콘텐츠 개척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대회 열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내년 강원도에서 세계마술 페스티벌을 열어 마술을 새로운 한류 문화 콘텐츠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염동열 국회의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마술을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등 인프라와 마임, 인형극 등과 연계한다면 마술산업으로서 확장 가능성이 높다”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마술과 아리랑, 태권도 등을 융합해 새로운 한류 콘텐츠를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