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9시21분쯤 경북 칠곡군 석적읍 구미국가산업 3단지 내 스타케미칼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작업하던 근로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지름 10여m인 탱크 뚜껑이 공장에서 약 150m 떨어진 하천으로 날아갔을 정도로 폭발 위력은 대단했다.
이 사고로 중상을 입고 구미 순천향병원에 이송돼 치료 중이던 박모(48)씨가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숨지고 부상을 입은 최모(52)씨 등 4명은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귀가 조치됐다. 박씨 등 5명은 폐업 절차가 진행 중인 공장에서 철거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난 곳은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 구미국가산업 5단지 ㈜도레이 첨단소재와는 20㎞ 정도 떨어진 곳이다. 박 대통령은 사고 발생 1시간40분 후인 오전 11시 구미시 산동면 도중리 도레이 첨단소재 4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사고로 인근 공장 근로자 등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고 폭발 위력으로 인근 지역이 정전됐다가 오전 10시쯤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인근 주택과 상가에서는 소파와 창문이 흔들렸다는 신고도 잇따랐다.
사고 원인은 공장 굴뚝 옆 고철 철거작업 중 사일로 내 원료 분진 폭발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고를 받은 소방본부 등은 이날 오전 9시36분쯤 현장에 도착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며 오전 10시2분쯤 불길을 잡았다.
구미국가산업 3단지는 구미와 칠곡에 걸쳐 있다. 사고가 발생한 스타케미칼은 구미공단에 있는 옛 한국합섬을 인수한 뒤 폴리에스테르 원사 공장을 가동하다가 2013년 1월 폐업해 법인청산 절차를 받고 있다.
폐업 이후 희망퇴직을 거부해 해고된 직원 28명 가운데 차광호씨가 2014년 5월 27일부터 2015년 7월 8일까지 공장 내 45m 높이 굴뚝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인 바 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고는 산소탱크 폭발이 아닌 사일로 내 원료 분진 폭발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물적 피해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사고 현장을 조사한 결과 산소 및 LP가스 용기가 폭발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칠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구미산단 폭발사고… 1명 사망 4명 부상
입력 2016-10-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