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꽃축제가 ‘유료화’ 논란 속에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다. 부산시와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는 ‘제12회 부산불꽃축제’를 22일 광안리해수욕장과 광안대교에서 개최한다.
‘2030 부산등록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며 펼쳐지는 올해 불꽃축제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된다. ‘무대 없는 개막식, 새로운 연화연출, 관광상품화 정착’이라는 3가지 방향의 큰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행사는 국비와 시비 등 총 27억원의 예산으로 ‘해외초청불꽃쇼’와 ‘부산멀티불꽃쇼’로 역대 최대인 8만여발의 불꽃이 밤 하늘을 수놓는다.
해외초청불꽃쇼는 2011년 부산불꽃축제 해외경연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중국 ‘서니’사의 연출로 대륙의 웅장한 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날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 1300명이 크루즈를 타고 부산항에 입항해 부산어묵을 먹으며 불꽃쇼를 관람할 예정이다.
부산멀티불꽃쇼는 광안리해수욕장의 불꽃연출 바지선을 6대에서 8대로 추가하고 3포인트 연출도 확대한다. 새로운 형태로 개발된 ‘나이아가라’ 불꽃은 지난해보다 20m 이상 길어진 40m 이상의 불꽃을 선보인다. 또 지름이 400m에 달하는 초대형 불꽃인 국내 최대 25인치 ‘대통령 불꽃’은 올해도 부산에서만 관람할 수 있다.
메인 무대에 설치된 관광상품석 판매량은 6000여석에 달한다. 해외 판매량도 1600석이나 됐다. 조직위는 1000여석을 현장에서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다. 요금은 R석(테이블+의자+담요) 10만원, S석(의자+담요) 7만원이다.
조직위는 “지난해보다 좌석판매가 크게 늘어 앞으로 유료화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근 광안리해수욕장 상인들의 바가지 상흔을 부추기고, 저소득층의 문화소외감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실제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횟집 등은 축제 당일 1인당 10만∼20만원에 좌석을 사전 예약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은 “인근 상인들이 평소보다 5∼10배의 요금을 받고 있다”며 “시가 관광상품의 유료화를 내세워 오히려 바가지요금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축제조직위 관계자는 “정부의 축제성 행사의 지원금 축소 방침에 따라 유료화가 불가피하고, 장애인과 저소득층을 위해 1000석의 무료좌석을 준비했다”며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은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근절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역대 최대 8만발 ‘펑펑’… 시민들 유료화 반발
입력 2016-10-19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