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증후군 10명 중 6명이 10∼30代

입력 2016-10-20 00:05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 기기가 젊은 층의 목을 점점 앞으로 돌출시키고 있다. 지난해 일종의 목뼈 변형인 ‘거북목 증후군’ 환자 10명 가운데 6명은 IT 기기를 주로 쓰는 10∼30대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목 디스크 관련 질환’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거북목 환자’가 2011년 609명에서 지난해 1146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거북목 환자 가운데 698명은 10∼30대로 집계됐다.

거북목 증후군은 앞쪽으로 약간의 C형 곡선을 그려야 할 목뼈가 1자 또는 거꾸로 C형으로 변형되는 증상이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등 바르지 못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경추, 어깨 주위 근육을 약화시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목에 무리가 갈 수 있어 뒷목과 어깨 결림, 두통 등을 동반한다.

거북목 환자가 느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사용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 기기의 보급률 증가와 관계가 깊다. 2011년 27.0%였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78.8%까지 올라갔다. 거북목 환자의 상당수가 10∼30대에 집중되는 것도 IT 기기와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미래창조과학부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및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2013∼2015년)’은 10대(30.6%), 20대(24.2%), 30대(14.5%)에 몰려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증상이 있을 때 바로 진료를 받기보다 목 디스크, 척추변형 등으로 증상이 나빠졌을 때 병원을 방문하는 경향이 있다.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스마트폰 등 IT 기기를 사용할 때나 운전할 때 눈높이에 맞게 해야 한다.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풀어줘 바른 척추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재원 심사평가원 전문심사위원은 “목뼈가 휘어 변형되면 목의 무게 부하로 목 디스크, 척추변형 등 여러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목 디스크 관련 질환자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227만명이었던 목 디스크 관련 환자는 지난해 265만명으로 16.6% 늘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