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위장취업 손님 카드 200여장 복제

입력 2016-10-19 18:24
편의점 손님의 신용카드를 복제해 수천만원을 무단 사용한 ‘편의점 알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신용카드 위조기를 해외사이트에서 ‘직구’했고, 신용카드 위조방법은 인터넷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서 익힌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혐의로 김모(20)씨와 박모(24)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이들은 ‘해외 직구’로 초소형 스키머, 카드프린터기, 리더앤라이터기 등을 200만원에 사들였다. 스키머는 신용카드를 긁으면 마그네틱 띠에 담긴 정보를 최대 400여개까지 저장할 수 있는 복제 장치다.

이들은 범행을 위해 경남 창원, 부산 일대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손님이 결제하기 위해 건네는 신용카드를 받아 몰래 스키머에 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수법으로 손님들의 신용카드 400여장 정보를 가로채 복제카드 200여장을 만들었다.

위조한 카드는 서울 중구 등에 있는 금은방과 편의점을 돌며 금, 담배 등을 사들이는 데 썼다. 이를 되팔아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현금 4800만원 정도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위조카드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서 위조된 카드의 IC칩을 일부러 손상시키고, 마그네틱 방식으로 결제했다. 이들의 범행은 사용하지 않은 카드 결제내역 문자메시지를 받은 손님들과 카드사의 신고로 적발됐다.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 신용카드 위조기를 구입한 경위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