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영업익 부진… 거래감소로 수수료 ‘뚝’

입력 2016-10-23 19:46
국민일보DB

증권업계가 올 상반기 파생상품 손실을 털어내고도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보다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 5곳의 영업이익은 295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2835억원을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분기보다 3% 가량 줄어든 수치로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수수료 수익 감소로 풀이된다. 다만 올 초 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을 털어내고 조기상환기회가 늘어나면서 파생상품 손익은 다소 나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저금리로 인한 우호적인 투자환경 조성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자기자본규모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상위 3개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1조를 넘어섰지만 상반기 이후 박스권에 갇혔다. 여기에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분기 10조원대에서 3분기 들어 8조원대를 기록하면서 6%가량 감소해 수탁수수료수익 감소가 증권업계 영업이익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 금리 변동성에 따른 채권평가이익도 증권사 실적개선에 발목을 잡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3개월간 증권업지수는 1.5% 하락했으며, 코스피 수익률은 2.0%포인트를 나타냈다. 더불어 글로벌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하게 부각됐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 환경에 민감한 증권업지수도 다른 금융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

일각에서는 거래대금 감소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 강화가 증권업계 실적에 악재지만 장기적인 저금리에 투자환경은 우호적이란 의견도 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과거보다 높아진 고객예탁금과 신용공여금 등 반등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장기적인 저금리·저성장에 따른 시장 금리 하락으로 여전히 정기예금보단 주식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는 지난해 6월을 이후 실적뿐만 아니라 주가도 꺾이기 시작해 올 들어 별다른 이벤트 없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박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순이익 측면에서는 무난한 실적을 이 예상되지만 거래대금이나 ELS판매 등 증권사 실적에 호재가 될만한 요소들이 지루할 정도로 무난한 흐름이다”고 덧붙였다.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