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1세인 저자는 이 순간에도 하나님의 청지기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기업을 투명하게 운영하면서 비즈니스를 통한 대중전도뿐만 아니라 해외선교의 완벽한 모델을 보여준다.
191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에서 태어난 저자는 고교 졸업 후에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박은 꿈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낙심하지 않고 기도했다. 하나님은 그에게 “실망할 필요 없다. 네 사업을 내게 넘겨주면 내가 성공시켜 주리라”는 응답을 줬다.
모든 것을 내려놓기 시작한 저자는 회사 지분의 절반이 넘는 51%를 스태니타 자선재단에 기부하겠다는 계약서를 작성했다. 1955년에는 회사 지분의 100%를 자선재단에 넘기는 결단을 내렸다. 자신의 사업체를 스스로 ‘설교단’이라 부르고 공장 건물에는 ‘그리스도가 답이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저자는 성경적 경영과 생생한 간증을 토대로 ‘해답’(The answer)이라는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배우 해리 엘더스는 불경기가 끝나가던 당시, 경제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사업을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연기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저자가 세운 US플라스틱은 미국에서 공업용 플라스틱 제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거의 모든 대기업과 수천명의 중소기업 구매 담당자 책상 위에 회사 카탈로그가 놓여있다.
전도용 글이나 성경구절을 넣어 만든 카탈로그는 이 회사의 유일한 유료광고 수단이다. 매일 오후 5시에 카탈로그와 함께 제품을 포장해 보내는 작업장은 북새통을 이룬다. 1대1 영혼 전도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저자는 카탈로그 표지 글 덕분에 매년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는 놀라운 일도 이어가고 있다고 간증한다.
이 책은 성경이 말씀하는 원칙과 기준에 철저히 순종한 전도일기다. 수줍고 소심한 한 소년이 방문 판매를 시작으로 세계 굴지의 기업인 US플라스틱의 창업자가 되는 과정은 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와 같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업가와 직장인들이 롤모델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책과 영성] 방문 판매하다 세계적 기업 일군 101세 하나님 청지기
입력 2016-10-19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