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기업] 불황에 허리띠 졸라매지만… 이웃사랑은 끝이 없다

입력 2016-10-19 19:14 수정 2016-10-19 21:41

기업들은 요새 괴롭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기업의 수익성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더구나 올들어 본격화된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등의 악재는 악화된 기업 체감경기에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중순에 나온 3분기 주요 상장사 228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34조8195억원으로 한 달 전(38조1321억원)에 비해 10% 가까이 감소했다.

따라서 요즘은 기업들도 허리띠를 죌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그럼에도 기업이 끈을 놓지 않는 분야가 바로 어려운 이웃에 희망을 주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실제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기업 25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결과 지난해 지출한 사회공헌비용은 2조9020억여원으로 전년(2조7148억여원)보다 6.8%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이후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건이 어려워도 이웃과 사랑, 희망을 나누려는 기업들이 있어 어쩌면 한국경제의 앞날에 희망이 있는지도 모른다.

삼성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사회공헌 사업은 교육 분야다. ‘삼성 드림클래스’ 사업은 교육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면서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LG는 의인들을 지원하는 ‘LG의인상’,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 지원사업’ 등 특색있는 공헌 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룹별로 지원대상과 방법이 다양해지는 것도 하나의 추세다. 포스코는 중요무형문화재 지원 사업에, 롯데백화점은 출산장려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캠페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똑같이 항공업이 주력이지만 대한항공은 지구촌 환경 개선에, 금호 아시아나는 해외 오케스트라 초청, 음악 영재 장학금 수여 등 문화사업에 공헌의 방점을 두고 있다. 다문화 가정 주거환경개선 활동에 적극적인 한화건설도 소외이웃에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