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공격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이 “18일 오전 10시부터 알레포 공습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8시간 동안 알레포에서 인도주의 휴전을 실시할 뜻을 내비쳤다. 루드스코이 국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20일 시작될 ‘인도주의 휴전’을 위해 조기 공습 중단이 필요했다”면서 “민간인이 6개 통로로 알레포를 벗어날 수 있게 하고 환자와 부상자는 동부에서 후송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전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시점에 의문이 생긴다. EU가 20일부터 이틀간 난민과 시리아 사태를 주제로 정상회의를 열기 때문이다.
FT는 EU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와 시리아를 제재하려는 논의의 물을 흐리려는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일부 유럽 국가는 전쟁범죄 혐의로 시리아와 러시아를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에 경제 재제를 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공습 중단 발표를 몇 시간 앞둔 상황에도 알레포에는 폭탄이 날아들었다. 미국 CNN방송은 현지 민간단체 알레포미디어센터(AMC)의 말을 인용, 알레포에 가해진 공습으로 6주 된 신생아 2명과 어린이 8명 등 일가족 2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전날부터 집계된 사망자가 알레포 2개 구역에서 최소 45명이라고 밝혔다. CNN은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 해법 결의안이 거부된 지난 15일 이후 사망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러, 알레포 공격 일시 중단… 왜
입력 2016-10-18 18:11 수정 2016-10-18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