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없어도… 스마트폰 갖다대면 영화 한편 3초에 전송

입력 2016-10-18 18:13

10㎝ 이내 가까운 거리에서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고도 대용량 콘텐츠를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무인 단말기(키오스크)에 갖다 대면(사진) 기가급 데이터를 바로 가져올 수 있다. 1기가바이트(G밹) 영화 한 편이 3초 만에 전송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교통카드 등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근거리무선통신(NFC)보다 약 8000배 빠른 3.5기가bps(초당 35억 비트의 정보 전송)급 초고속 근접통신기술 ‘징(Zing)’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징은 무료 와이파이용 주파수(60㎓)를 사용하기 때문에 광대역 통신이 가능하고, 전력이 적게 소모돼 상용화가 쉬울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노트북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등 스마트 가전기기나 쇼핑몰 또는 거리의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광고, 지하철 키오스크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다.

ETRI 천익재 선임연구원은 “징 기술이 상용화되면 공항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신문이나 잡지, 면세점 정보를 다운로드하고 사무실에서 혹은 회의 중에 손쉽게 동영상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치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이들 재롱잔치 동영상을 쉽게 내려받아 부부끼리 스마트폰으로 무선 전송해 공유도 가능하다.

ETRI는 아울러 ㈜굿닥터스와 함께 징 기술이 접목된 의료용 기기 개발도 진행 중이다. 조만간 치과에서 구강 모습을 찍은 X선 사진 등을 3m 내 의사 컴퓨터로 순식간에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ETRI 이문식 이동IoT모뎀연구실장은 “징 기술은 국제표준 후보로 채택돼 내년 상반기 표준 제정을 앞두고 사업화 발판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