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 정착에 따라 여가활동이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등산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산림청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연 1회 이상 산을 오르는 국내 등산인구는 약 3200만명에 달한다. 이는 19세 이상 성인인구의 77%에 해당한다. 또 월 1회 이상 등산하는 인구도 13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등산인구 증가에 비례해 무리한 산행에 따른 산악사고는 물론 음주산행, 흡연, 임산물 불법채취 등 올바르지 못한 등산문화로 인해 산림자원이 훼손되는 부작용도 늘고 있다. 등산은 다른 레저 스포츠와는 달리 체계적으로 교육받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청소년을 비롯해 일반인, 전문 산악인 등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등산문화와 등산교육 등을 하는 국립등산학교가 국내 최초로 강원도 속초에 건립된다.
국립등산학교는 2018년 1월 개교해 연간 1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학교는 이달부터 내년 11월까지 50억원을 투입해 노학동 1만9490㎡ 부지에 조성된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학교시설은 다목적실과 휴게실, 강의실, 안전교육실, 교육생과 강사 숙소, 트레이닝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이곳에선 등산의 기초, 산악문화, 산악구조 등 등산에 관련한 전문지식을 비롯해 자연보호, 산악예절 등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은 등산문화예절교육, 전문교육 연수, 등산연수 등 3개 부문 22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청소년과 성인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등산문화예절교육은 건강등산교실, 친환경등산교실, 등산문화 특강, 등산인문학 강좌 등으로 짜여져 있다.
전문교육연수는 전문 등반인을 위한 암벽·빙벽·해외 등반교실과 함께 119소방대원, 군 특수부대 요원 등 전문 산악구조 요원을 위한 산악안전구조, 스포츠 클라이밍, 산악스키교실 등으로 진행된다. 등산연수는 공직자 연수, 기업체 사원연수, 학교 교사 등산교육연수, 숲 체험 안내인 보수 교육, 해외트레킹 담당자 연수, 청소년지도자 연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산림청은 국립등산학교가 산림환경 보호·보존 등 올바른 등산문화를 형성·보급하고 전문 지도자를 양성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섭 동부지방산림청장은 “국립등산학교가 올바른 산악문화 정립과 국가 차원의 교육시스템 구축을 확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산악박물관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산악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등산학교 기공식은 21일 오후 2시 속초시 노학동 국립산악박물관 부지에서 열린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국내 첫 국립등산학교 2018년 속초에 문 열어… ‘山과의 삶’ 가르친다
입력 2016-10-19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