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2016-17 신인드래프트] ‘최대어’ 이종현, ‘만수’ 품으로

입력 2016-10-18 18:17
이종현(오른쪽)이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울산 모비스에 지명된 뒤 유재학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만수(萬手)’ 유재학 감독의 선택은 이종현(22)이었다. 출중한 실력에 스타성까지 겸비한 ‘뉴 페이스’들이 올 겨울 프로농구(KBL) 코트에 몰려온다. 특급 신인의 가세로 올 시즌 KBL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인 최대어’로 평가됐던 고려대 센터 이종현은 울산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종현은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모비스의 지명을 받았다. 고교 시절부터 한국의 차세대 센터로 주목받아온 그는 대학농구리그를 평정한 뒤 프로무대에 전체 1순위로 데뷔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종현은 프로 데뷔와 동시에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된다. 대어 이종현을 낚은 모비스는 향후 10년간 해야할 빅맨 걱정을 덜었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 3일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은 뒤 이종현과 연세대 포워드 최준용을 사이에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결국 국가대표 경험에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까지 받은 이종현을 택했다. 유 감독과 이종현은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모비스는 이종현의 가세로 양동근 함지훈과 함께 ‘신(新) 토종 3인방’을 구축해 우승 전력을 완성했다. 지난해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올해는 이종현의 가세로 2014-2015시즌까지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던 강호 명맥을 이어갈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최준용은 전체 2순위로 서울 SK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201㎝의 큰 키에 내외곽 공격이 모두 가능해 활용 폭이 넓다. 포워드 농구를 추구하는 SK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볼만 하다. SK는 가드 김선형을 중심으로 최준용-김민수-최부경 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포워드 라인을 구축했다.

전체 3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고려대 파워포워드 강상재를 선발했다. 강상재는 투지 넘치는 골밑 플레이에 중거리슛 능력을 갖췄다. 국내선수 전력이 약했던 전자랜드의 고민을 강상재가 덜어준 셈이다. 전자랜드는 기존 정효근에 이어 강상재라는 젊은 실력파 포워드를 2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현역시절 최고 가드로 이름을 날렸던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은 4순위로 연세대 가드 천기범을 지명했다. 전체 5순위를 행사한 창원 LG의 행보도 기대가 된다. LG 김진 감독은 연세대 센터 박인태(200㎝)를 선발했다. LG는 센터 김종규(207㎝)와 박인태를 동시에 가동해 ‘트윈타워’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부산 kt는 6순위로 득점력이 좋은 중앙대 가드 박지훈을, 원주 동부는 7순위로 고려대 최성모를 지명했다.

중국 출신 귀화선수로 잘 알려진 경희대 김철욱은 8순위로 안양 KGC 유니폼을 입었고, 전주 KCC는 9순위로 한양대 센터 한준영을 뽑았다. 대학농구리그에서 건국대 ‘에이스’로 활약했던 가드 김진유는 전체 10순위로 고양 오리온에 지명돼 1라운드 막차를 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