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자체 브랜드로 출시한 가정간편식(HMR)이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1∼2인 가구 비중이 56.1%(통계청 집계)까지 늘어나면서 HMR 시장도 쑥쑥 크고 있다.
이마트는 18일 자체 HMR 브랜드 피코크를 한식 위주에서 벗어나 ‘피코크 이탈리안’ ‘피코크 프렌치’ 상품 라인업을 신설해 글로벌 푸드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 첫걸음으로 ‘레이디핑거 티라미수’ ‘피코크 프렌치 키쉬’ 3종 등 총 4가지 유럽 음식을 신제품으로 내놨다.
이마트가 피코크를 출시한 2013년 한 해 200종을 선보여 3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4년에는 600종으로 늘어났고 매출은 750억원을 기록해 120.6% 성장률을 보였다. 그해 이마트 전체 매출 성장률은 고작 0.4%였다. 이후 연 누계 기준 4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HMR 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1000종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매출은 18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가정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를 선보였다. 기존 완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반조리 제품 등을 포함해 식생활 관련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밀 솔루션’ 개념을 도입했다.
‘대한민국을 요리하다’ ‘아시아를 요리하다’ 등 분기별로 테마 상품을 선보이는 롯데마트의 요리하다는 론칭 당시 21종에서 현재 98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매출 성장폭도 커 최근에는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8월에 56.1%, 9월에는 12.6%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내년에는 품목을 500개까지 늘리고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물론 세븐일레븐 등 롯데그룹 유통망을 활용해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프리미엄 간편식을 내세운 ‘싱글즈 프라이드’를 지난해 1월 론칭했다. 46종으로 출발한 싱글즈 프라이드는 현재 배 이상 늘어 100여종이 나와 있다. 싱글즈 프라이드는 한우사골곰탕, 바베큐폭립 등 조리법이 까다로워 가정에서 맛을 내기 어려운 메뉴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분야는 앞으로 대형마트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쑥쑥 크네”… 대형마트들 가정간편식 熱戰
입력 2016-10-19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