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투구 정쟁에 선 그어왔는데… 朴 ‘회고록 논란’ 거론할까

입력 2016-10-18 18:10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지구촌 새마을지도자 대회 개막식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개막식엔 48개국 새마을지도자 700여명이 참석했다. 평창=청와대사진기자단

정치권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언급할지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박 대통령은 여야 간 이전투구식 정쟁에 대해선 선을 그어왔다. 청와대 역시 직접적인 개입은 자제해 왔다.

하지만 과거 우리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 관한 것이고, 특히 최근 박 대통령이 계속 강조해 온 북한 주민의 인권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속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면서 북한 정권을 비판해 왔다.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처음으로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에 대한 분리 대응 기조를 천명한 데 이어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사 및 여러 행사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의 터전으로 오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 13일에는 “북한 정권이 가혹한 공포정치로 북한 주민들의 삶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 사회에는 북한 정권의 반발을 염려해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는 일을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런 만큼 박 대통령이 20일쯤 주재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 문제를 다시 언급하면서 과거 정부의 일방적인 대북 포용정책 등의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박 대통령은 1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 개막식에 참석, 48개국의 새마을지도자 700여명을 격려하고 지구촌 빈곤 퇴치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마을운동의 기여와 확산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확산과 관련해 “국가별 새마을운동 현황, 정책환경, 확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새마을운동지수(SMU Index)’를 개발할 것”이라며 “각국 상황에 맞는 새마을운동이 추진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