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편의점을 경영했던 A씨(45)는 하루 16시간 주말도 없이 부부가 맞교대로 일했다. 하지만 그들이 번 돈은 월 200만원에 불과했다.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리자 지난해 7월 울며 겨자 먹기로 폐점을 결정했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가맹본사의 매출이 연간 16% 늘어난 반면 가맹점주 매출 증가율은 3%에 불과했다. 편의점 가맹점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편의점 가맹본부(GS,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의 가맹점은 2만8203개다. 2010년 1만4544개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다.
또 가맹본사 4곳의 매출액 총합도 2010년 6조7621억원에서 지난해 14조5953억원으로 115.8% 급성장했다. 영업이익도 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편의점 가맹점주의 매출액은 5억650만원에서 5억8875만원으로 16.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3% 수준이다.
이는 편의점의 이익배분 구조에서 기인한다. 편의점은 기본적으로 본사가 매출총액의 35%를 가져가는 구조다. 점주는 나머지 65%를 얻지만 임대료·인건비·관리비 등을 내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별로 없다. 게다가 장사가 안 돼 폐점하려 해도 기대수익 상실금·인테리어 잔존가 등 위약금이 발목을 잡기 때문에 쉽지 않다.
제 의원은 “가맹본사와 가맹점주 간 이익배분을 현행 매출액 35대 65에서 순이익 25대 75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편의점 본사 웃고 가맹점 울고
입력 2016-10-18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