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에콰도르대사관이 어산지 보호?

입력 2016-10-18 18:11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사진)의 인터넷 접근을 차단한 배후로 에콰도르대사관이 지목됐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위키리크스는 17일(현지시간) “지난 15일 오후 5시쯤 에콰도르대사관이 어산지의 인터넷 접근을 일시적으로 차단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어산지는 성폭행 혐의를 피해 2012년부터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위키리크스는 “이 일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골드만삭스 강연 내용을 공개한 직후 발생했다”며 보복성 조치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15일 위키리크스는 클린턴이 과거 골드만삭스에서 진행한 강연 원고를 공개했다.

트위터에는 에콰도르대사관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위키리크스는 트위터 계정에 “비상대책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SNS에는 ‘비상대책’을 놓고 온갖 추측이 나왔지만 위키리크스는 더 이상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에콰도르 정부 측은 “트위터에 도는 추측에 대응하지 않겠다”며 “에콰도르는 어산지를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어산지가 자의로 대사관을 나올 경우 미국으로 인도돼 조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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