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시인, 5년 만에 시집 ‘사월 바다’ 출간

입력 2016-10-18 21:07

도종환(62·더불어민주당·사진) 의원이 신작 시집 ‘사월 바다’(창비)를 18일 출간했다. ‘접시꽃 당신’ ‘담쟁이’ 등 밀리언셀러를 낳았던 그는 2012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한 뒤 올해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2011) 이후 5년 만의 시집이니, 여의도 정치 현장에서 입법활동을 하며 길어 올린 시편들을 묶은 셈이다. 섬세하면서도 곧은 언어로 삶의 상처를 위무하는 시를 쓴다는 평가를 들었던 그다.

이번 시집에서도 여전히 “뻐꾸기 소리만 들어도 걸음을 멈추고/ 씀바귀 꽃에도 노랗게 물드는 사람”(‘뻐꾸기 소리’)의 서정성은 깔려 있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현장 경험이 절절이 녹아 있는 터라 ‘절망’ ‘슬픔’ ‘고통’ ‘분노’ 같은, 그의 과거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1980년대 투사 이미지가 새롭게 얹혔다.

“야만의 시대가 치욕의 시대로 이어지는 동안”(‘눈’), “끓어오르며 소용돌이치는 것들”(‘어느 저녁’), “(소요의 한복판을 벗어나”(‘아모르파티’) 등이 그렇다. 시인은 세월호 사건을 다룬 ‘화인(火印)’이라는 시에서 “이제 사월은 내게 옛날의 사월이 아니다/ 이제 바다는 내게 지난날의 바다가 아니다”라고 노래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