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7에 노트7 주요 기능 ‘이식’ 업데이트

입력 2016-10-18 18:16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의 주요 기능을 갤럭시S7에 이식하며 소비자 이탈 막기에 돌입했다. 협력업체엔 노트7 부품 전액을 보상키로 하면서 발화사태로 유탄맞은 피해자들 달래기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노트7 부품 재고 물량 전액을 보상한다고 18일 밝혔다. 대상은 부품 완제품뿐만 아니라 원부자재 전체다.

삼성전자는 노트7 단종에 따라 매출 감소 등 경영에 부담을 겪는 협력사들을 위해 다른 스마트폰 물량 배정 등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협력사가 투자한 노트7 전용 설비는 향후 다른 모델에 적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지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과의 상호 신뢰 구축과 상생 협력 문화 정착을 위한 워크숍도 21일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7엣지와 갤럭시S7의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AOD)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노트7의 AOD에 적용됐던 글자 색상 변경, 음악 재생 시 곡명 표시, 이미지 설정 등을 S7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노트7에서 인기 색상으로 꼽혔던 블루 코랄 색상을 S7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쯤 출시할 예정이다.

또 노트7 구매 고객이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S8이나 갤럭시 노트8을 구입할 경우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노트7의 ‘DNA’를 S7에 이식하는 것은 단종사태로 S7을 다시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S펜처럼 물리적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을 빼고는 노트7 경험이 그대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노트7 단종으로 적잖은 고객 이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GI증권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노트7 주문자 중 500만∼700만명이 아이폰7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아이폰7 플러스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이통사들도 아이폰7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어 국내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 3사는 아이폰 구매 1년 후 새 아이폰으로 교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경쟁하고 있다. KT는 1년 후에 새 아이폰으로 기기 변경 시 남은 할부금을 면제하는 ‘아이폰 체인지업’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할부금의 최대 50%를 보장하는 프로그램 ‘프로젝트 505’를 선보였다. SK텔레콤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