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의 화학물질 아세트산에틸 자발적 배출저감을 유도하기 위해 충북 민·관이 손을 잡았다.
충북도는 18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화학물질 아세트산에틸의 배출저감을 위해 지역 4개 사업장과 제2차 스마트(SMART)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미국·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운영하는 스마트 프로그램은 특정물질이 다량 배출되는 지역(산단)을 선정한 후 주민, 환경단체, 기업, 지자체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통해 화학물질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저감하는 기법이다.
이날 업무협약에는 금강유역환경청, 원주지방환경청, 충북도, 청주시, 증평군, 음성군, LG화학 오창1공장, ㈜한국알미늄, ㈜대상에스티, 풍림피엔피, 시민단체인 충북환경운동연합 등이 참여했다.
협약을 통해 환경청은 해당 사업장에 대한 저감목표 달성 독려와 배출저감 기술지원을 한다. 지자체는 배출시설 관리·감독을, 기업은 자발적으로 화학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활동을 추진하게 된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은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아세트산에틸 배출량을 66.9%로 감축키로 했다. 지난해 678t이었던 아세트산에틸 배출량을 이 기간에 224t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협약 이행 실적 평가는 매년 한 차례 실시된다.
아세트산에틸은 흡입할 경우 폐·간·신장·심장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유독성 물질이다. 주로 도료, 사진필름, 향수·향료의 원료, 유기합성 원료 등에 사용된다.
도는 2014년 발암물질인 디클로로메탄을 배출하는 도내 5개 기업과 제1차 스마트 프로그램 협약을 했다. 이들 기업은 2011년 2985t에 달했던 디클로로메탄 배출량을 지난해 1283t으로 57% 줄였다. 도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화학물질 배출량을 줄이면 친환경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정부의 직접적인 규제보다 산업계가 스스로 유해한 화학물질의 배출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업이 자율적으로 화학물질 관리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발·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유해물질 저감, 민·관 손 잡고 나섰다
입력 2016-10-18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