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기부’ 도시로만 알려졌었는데… 전주시민 4명 중 1명은 자원봉사자

입력 2016-10-19 00:03
‘천년 역사의 도시’ ‘이름 없는 천사의 도시’….

전통문화와 기부문화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전북 전주가 또 하나의 아름다운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자원봉사자의 도시’다.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는 모두 17만1297명이다. 이는 전주시 전체 인구 65만2200여명의 26%에 이르는 수치다. 자원봉사자는 1년 새 2만3000여명이나 증가했다.

국제라이온스협회356-C(전북)지구 전주지역 39개 클럽은 17일 전주시와 ‘2016-2017년도 천년전주 행복드림 결연사업 확약식’을 가졌다. 이상복 총재 등 회원들은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봉사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해 5000만원 상당의 겨울용 내의도 전달했다.

특히 전주시 자원봉사단은 지난 6∼7일 지진에 이어 태풍 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시민 돕기에 나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서 박수를 받았다. 봉사단 40여명은 이 기간 살수차와 빨래차·밥차 등을 몰고 가 흙탕물 제거와 세탁 등을 돕고 생필품을 지원했다.

이 같은 성과는 전주시민들의 높은 의식과 더불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때문에 다져졌다.

전주시는 이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자원봉사 신청률이 670%로 전국 최고를 자랑했다. 이후 전주시는 2013년 전국 처음으로 자원봉사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했다. 봉사자는 시간당 120점씩 쌓아 이 점수를 이용해 공공 체육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민원서류 발급 수수료를 낼 수도 있다.

시는 또 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을 확대하고 취업 지원때 추천서 발급, 상해보험 가입도 지원하고 있다. 8년 전부터는 해외 봉사를 추진, 올해 7월엔 몽골서 이·미용과 장수(영정)사진 촬영 등의 활동을 펼쳤다.

김선경 전주시 시민소통담당관은 “‘가장 인간적인 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의 가장 큰 힘은 이들 자원봉사자들에게서 나온다”며 “나눔과 후원의 물결이 전파돼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전주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