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軍 “모술 탈환해 IS 박멸”군사작전 개시

입력 2016-10-18 05:00 수정 2016-10-18 11:24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숨통을 죌 최대 군사작전이 시작됐다. 전장은 IS가 점령한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이다. 이라크군은 IS의 경제 수도이자 마지막 거점인 모술 탈환으로 IS를 박멸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공영방송 연설에서 “승리할 때가 왔다. 모술 탈환작전을 시작한다”며 “모술을 다에시(IS)의 폭력과 테러리즘에서 해방시키겠다”고 밝혔다.

알아바디 총리의 발언 몇 시간 뒤 이라크군과 IS의 충돌이 시작됐다. 연합군은 모술에서 남쪽으로 45㎞ 떨어진 지역에 집결했고, 쿠르드족 군사 조직인 페쉬메르가는 IS와 총격전을 주고받았다. 연합군 전투기도 공습을 시작했다. CNN은 모술 탈환작전에 이라크군 5만4000명이 투입, 페쉬메르가는 4만명이 참전했다고 전했다. 모술 지역에 있는 IS군은 5000여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페쉬메르가는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모술 탈환 작전을 시작한 지 반나절 만에 페쉬메르가가 모술 동쪽 마을 8군데, 모술과 아르빌(쿠르드 자치정부 수도)의 연결 도로를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열세에 몰린 IS는 바그다드 인근 검문소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이 폭발로 군인, 민간인 등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궁지에 몰린 IS가 모술 지역 민간인 100만명을 ‘인간방패’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작전 돌입에 앞서 주민대피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유혈 충돌로 인한 막대한 희생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IS는 공습을 막기 위해 민간인 9만명을 인간방패로 삼은 전력이 있다.

이라크 북부 지역인 모술은 이라크 내 IS 퇴치의 최종 관문이다. 이라크군은 지난해 12월 이라크와 시리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 라마디를 탈환했다. 지난 6월에는 수도 바그다드 인근 주요 거점 팔루자를 수복했다.

모술은 2014년 6월 IS가 장악한 이후 시리아의 라카와 더불어 IS의 양대 축이었다. 이 일대의 풍부한 유전은 IS의 자금줄 노릇을 단단히 했다.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이곳에서 ‘칼리프 국가’를 참칭했다. 모술마저 빼앗길 경우 IS는 사실상 이라크에서 기반을 상실한다.

이라크뿐 아니다. 모술을 상실하면 라카에 군수물자를 보낼 보급로가 사라진다. 특히 미군과 터키군이 라카 공략에 집중할 수 있다. 시리아 반군은 전날 IS 선전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시리아 서북부 다비크를 탈환했다. 미군은 리비아 내 IS 거점인 시르테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군사전문 분석기관 IHS제인에 따르면 IS가 현재 장악한 지역은 지난 1월 대비 16%, 지난해 1월 대비 28% 줄었다. 모술이 탈환되면 IS의 몰락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훈 최예슬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