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 ‘황제대출’ 들여다본다

입력 2016-10-17 21:17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이른바 황제 대출이 논란이 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의 우대금리 운영 체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금감원 일반은행국 관계자는 17일 “은행들의 우대금리가 내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우대금리 산정 후 내부 보고 등 절차가 지켜지고 있는지, 금리 산정 과정에 특혜 소지는 없었는지 등도 살펴보기로 했다. 이른 시일 내에 은행들로부터 초저금리 대출 건수 및 금리산정 근거 등을 제출받을 계획이다. 다만 김 장관 등 특정 사안을 겨냥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2014년 6월 농협은행에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고, 금리가 지난 8월 연 1.42%로 적용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에 따르면 김 장관의 금리는 농협은행 전체 담보대출자 80만여명 가운데 6번째로 낮다.

더민주 민병두 의원은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연 2% 미만 황제금리 대출에 대한 감독 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6월 기준 은행권의 1% 미만 금리 대출자 중 83.3%가 농협 대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금리 산정 적정성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