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유럽 합작 ‘화성탐사선’ 분리 성공… 10월 19일 착륙 시도

입력 2016-10-17 18:11 수정 2016-10-17 21:24
화성탐사선 트레이스 가스 오비터가 화성 위에서 착륙선 스키아파렐리를 분리하는 모습을 상상한 그림. 유럽우주국 제공

러시아연방우주국과 유럽우주국(ESA)의 합동 프로젝트 ‘엑소마스(ExoMars)’의 화성 탐사선이 16일(현지시간) 착륙 작전을 시작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ESA는 화성 지표면에서 탐사활동을 펼칠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가 화성 궤도를 도는 우주선 트레이스 가스 오비터(TGO)로부터 분리됐다고 밝혔다. 스키아파렐리가 화성 표면에 안착해 업무를 수행한다면 유럽이 참여해 성공한 첫 화성 착륙선으로 기록된다.

러시아연방우주국과 ESA는 지난 3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TGO를 쏘아 올렸다. TGO는 지난 7개월 동안 4억9600㎞를 비행해 화성에 다가갔다. 합체된 스키아파렐리는 분리된 뒤 사흘 동안 100만㎞를 하강해 19일 화성 착륙을 시도한다. 안착하면 화성 지표면에서 배터리가 떨어질 때까지 탐사활동을 펼친다. 화성 표면의 온도, 습도, 밀도 등 정보를 모아 전송한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스키아파렐리의 착륙 성공이다. 착륙 과정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의 마찰로 타버릴 가능성이 있는 데다 표면 근처에서 강한 제동을 거는 일, 암석으로 뒤덮인 표면에 내려앉는 일이 쉽지 않다.

엑소마스 프로젝트 측은 스키아파렐리를 둘러싼 보호껍질이 마찰열로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며 초음속 낙하산과 9개의 반동 추진 엔진을 사용해 제동을 거는 방법을 고안했다.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도 착륙선 바닥에 달려 연착륙을 도울 예정이다. 2003년 ESA의 무인 착륙선 ‘비글2’는 화성 착륙 성공 직후 통신이 두절됐다.

TGO도 19일 궤도에 안착해 관측에 나선다. 생명체의 단서로 여겨지는 메탄가스 탐지가 주요 임무다. 화성의 메탄이 지질 성분에 의한 것인지, 미생물에 의한 것인지 규명하는 게 목표다. 엑소마스 프로젝트 측은 이번 활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2020년 화성 토양을 2m 깊이까지 뚫을 굴착 장비 ‘엑소마스 로버’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