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우의’ 지난해 이미 경찰조사… 백남기씨 폭행 여부는 조사 안해

입력 2016-10-17 18:22 수정 2016-10-17 21:36
경찰이 지난해 이른바 ‘빨간 우의 남성’을 조사했지만 당시 백남기씨 폭행 여부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빨간 우의 남성은 백씨가 물대포에 맞아 쓰러질 당시 동영상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로, 일부 보수단체들은 ‘빨간 우의 남성이 백씨를 가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채증판독 과정에서 인적사항이 파악돼 빨간 우의 남성을 조사했다”며 “지난해 12월 11일 집시법 위반과 일반교통방해죄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조사에서 이 남성에게 백씨를 가격했는지는 묻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백남기 투쟁본부 측은 “검찰과 경찰이 빨간 우의 남성을 부검을 하기 위한 명분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씨 부검이 논란이 되자 검·경이 이미 조사를 마친 빨간 우의 남성을 새로운 의혹인 것처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회 경호 경찰관의 멱살을 잡아 고발된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은 18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다. 김정훈 청장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