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적진까지 야금야금… 애리조나·조지아·유타 등 전통 공화 우세지역 공략

입력 2016-10-17 18:09
지난 2주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음담패설·성추문 폭로로 허우적거린 덕분에 힐러리 클린턴(사진) 민주당 후보는 공들인 주요 경합주에서 지지율 우세를 가져왔다. 클린턴 캠프는 여세를 몰아 공화당 텃밭까지 잠식하러 나설지 고민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클린턴의 사정권에 들어온 공화당 텃밭은 애리조나, 조지아, 유타다. 애리조나는 1948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단 한 차례(1996년 빌 클린턴)만 승리를 거둔 지역이다. 조지아에서도 1992년 빌 클린턴 이후 민주당이 이긴 적이 없다. 유타는 52년째 공화당의 아성이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최근 애리조나를 초경합주로, 조지아와 유타를 공화당이 약간 우세한 주로 분류했다. 트럼프 지지 성향이 옅어진 것이다. 클린턴 캠프는 남은 3주 동안 이곳에 보다 공격적으로 자원을 투입할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클린턴의 딸 첼시가 각각 18, 19일 애리조나 유세에 나선다.

트럼프는 경합주인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4곳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 지역을 모두 잡는다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난주 트럼프는 4개주를 모두 누볐고, 특히 플로리다는 3일 연속 찾았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는 민주당이 약간 우세하고 나머지 3곳은 초경합주다. 특히 오하이오는 이곳 승자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는 공식까지 있을 정도로 중대한 승부처다.

글=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