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팍팍해… 연금저축 적립액 증가폭 ‘뚝’

입력 2016-10-17 18:27

연금저축 적립액 증가폭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노후를 준비하기보다는 당장 살림이 궁하고, 세제혜택이 줄어들면서 굳이 오랫동안 돈이 묶이는 연금저축에 가입하길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은 연금저축 세제혜택 확대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년 두 자릿수로 늘어나던 연금저축(보험, 펀드 포함) 적립액 증가율이 지난해에는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금융권의 연금저축 적립액은 2013년 13.9% 늘어 89조8000억원이었고 2014년에는 12.2% 늘어 100조원을 넘었으나 지난해에는 7.8% 느는 데 그쳐 108조7000억원이었다. 금감원은 “세제혜택이 줄어들면서 연금저축에 가입하도록 유인할 요인이 부족해졌고, 소득도 부족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면서 “은퇴준비 필요성을 알리면서 세제혜택 확대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연금 적립액이 가장 많은 보험사의 경우 신계약이 줄어들고 해지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적립금 증가율 5.6%로 앞선 2년간 13% 넘었던 것과 비교해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다.

가입자들은 지난해 평균 327만원(월 27만원)을 납입하고 있었다. 연금을 받는 이들은 연평균 331만원(월 28만원)씩 받고 있다.

연금저축은 보험사와 은행 등에서 가입할 수 있는 연금저축보험·연금저축신탁·연금저축펀드를 이르는 말로, 연간 400만원 한도 내에서 13.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중도 인출할 경우 기타소득세 16.5%가 부과된다. 납입기간 10년 이상 지난 뒤 55세 넘어 연금을 수령해야 세제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