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돈이 몰렸던 달러화예금이 9월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기업들이 달러결제 수요로 예금을 줄인 반면 개인은 달러화예금 투자액을 계속 늘렸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9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달러화예금 잔액은 56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한 달 새 4억 달러 줄어들었다. 중화학공업과 건설부문 대기업들이 분기 말 자금결제 수요로 달러화예금을 꺼내 쓰면서 기업 보유 달러화예금이 한 달 만에 11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개인들은 달러화예금 늘리기를 계속했다. 총 96억8000만 달러로 8월보다 7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3분기 전체로는 26억7000만 달러 늘어난 기록이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면서 모인 자금이다.
한은은 내국인과 국내 거주 6개월 이상의 외국인 및 국내외 기업이 국내 금융기관에 외화로 예치한 예금을 외화예금으로 집계해 발표한다. 달러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위안화 엔화 등을 합친 외화예금은 9월 말 665억 달러로 8월 말 673억4000만 달러보다 8억4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9월 달러화 예금 감소
입력 2016-10-17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