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안학교 정체성 확립해야”

입력 2016-10-17 21:14
기독교대안교육 ‘2016 국제심포지엄’ 참석자들이 15일 서울 백석대 대학원에서 ‘기독교대안교육의 성찰과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샬롬대안교육센터 제공

“기독교대안학교는 무엇보다 성경의 권위와 확실성을 계속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미 지역 기독교학교인증협회(CSI) 조엘 웨스타 대표는 15일 서울 서초구 방배대로 백석대 대학원에서 열린 기독교대안교육 ‘2016 국제심포지엄’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 기독교교육학과와 샬롬대안교육센터는 이날 ‘기독교대안교육의 성찰과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웨스타 대표는 “결혼문제나 성정체성 등에 대한 정부 방침에 따라 성경적 신념을 타협해야 하느냐가 요즘 미국 기독교대안학교의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며 “하나님의 말씀과 타협하는 것에 대해 적극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진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도 기독교대안학교가 정체성을 지켜야한다는 입장을 거들었다. 박 소장은 “입시위주 교육, 비싼 수업료로 인한 귀족학교화, 외국 유학준비학교로의 전락 등이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왜곡하고 있다”며 “기독교학교의 핵심 근거는 기독교세계관에 근거한 신앙과 학문의 통합”이라고 주장했다.

임태규 두레자연고 교장은 “오늘날 세상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워진 수많은 기독교대안학교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다”며 “기독교대안학교가 많아지는 것보다 기독교정체성에 대해 반성하는 일이 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다음세대 교육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기독교학교들이 연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소장은 “한국교회가 신앙의 대를 잇기 힘든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기독교대안학교는 이 땅의 교육을 새롭게 하기 위해 기독교교육공동체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공동대표는 “대안교육과 공교육 간 교사 교류, 지역 단위의 연합교사 모임, 학부모 공동체 활성화 등 소통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