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사건 신고 돕는 ‘경찰 수어 길라잡이’ 발간

입력 2016-10-17 19:34
현직 경찰이 농아인들의 사건 신고를 돕기 위해 ‘경찰 수어(手語) 길라잡이’를 18일 펴낸다. 서울 강동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소속 한정일(42) 경위는 37가지의 신고 상황을 가정하고 이를 수어로 표현한 사진을 A2용지(가로 420㎜×세로 594㎜)에 담았다. 이 길라잡이를 활용하면 수어를 모르는 경찰도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부터 ‘살인’ ‘강도’까지 신고 상황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들을 수어로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된다.

한 경위는 농아인들이 피해자인 성 범죄 사건을 수사하면서 수어 길라잡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건이 발생해도 통역사를 거치지 않고서는 경찰에 바로 신고할 수 없어 수사가 늦어지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 경위는 “그동안 농아인들에 대한 수사 기관의 배려가 부족했다. 사건 발생 초기부터 경찰이 적절한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