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면허’ 막차 타자!

입력 2016-10-17 18:17
강화된 자동차 운전면허시험 시행을 앞두고 소위 ‘물면허’를 따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경찰청에서 개정된 운전면허시험을 12월 22일부터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새 시험에서는 필기시험과 기능시험 난이도가 대폭 강화된다. 필기시험은 문제 수가 현행 730개에서 1000개로 늘어난다.

장내 기능시험에서는 고난도인 ‘S자’ ‘T자’ 코스가 부활한다. 교차로 통과, 경사로 출발, 교차로 가속 등 응시생들이 까다로워하는 항목도 추가된다. 이 때문에 부산지역 2개 운전면허시험장과 21개 운전면허학원에는 시험이 어려워지기 전에 ‘물면허’를 따려는 주부 등 응시생들이 몰리면서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8·15 광복절 특별사면자들이 몰리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국 140여만명 가운데 부산지역 특별사면자는 10만8200명에 달한다.

특히 개정된 운전면허시험 원서접수일(12월 19일)을 앞두고 3∼4일은 기존 면허시험 응시자들 가운데 탈락자들의 재시험 기회를 주기 위해 일체의 원서접수가 중단된다. 이 때문에 응시생들이 몰리면서 면허시험장과 운전면허학원에서는 평소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학과와 기능시험은 1∼2주, 도로주행은 2∼4주가 각각 소요된다.

A운전전문학원 관계자는 “개정된 운전면허시험 적용 이전에 면허를 따기 위한 수강 신청자가 급증해 도로주행 시험을 보려면 한 달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교통과 이병학 면허계장은 “운전면허를 따기가 어려워지면서 ‘저렴한 수강료’ 등을 내세운 불법학원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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