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힘써 지키라

입력 2016-10-17 21:02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투옥된 사도 바울은 에베소교회에 편지하면서 1절에서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답게 생활하라는 명령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거룩한 백성들이 됐으므로 이제부터 하나님의 가족답게, 천국 시민권자답게 생활하라는 권면입니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분열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교 총회는 해방을 맞이할 당시까지만 해도 하나였지만 70년이 흐른 지금은 240여개로 나뉘었습니다. 몇몇 교단은 신학적 견해, 성경 해석상의 차이가 있으므로 나눠지는 것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그 외에는 별반 의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미국에서 유학하는 동안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미국 목사님으로부터 “합동과 통합이 뭐가 다르냐?”고 물어서 설명해주느라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습니다.

3절에서는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명령합니다. “힘써 지키라”는 말은 상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절로 되지 않는다는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사탄의 최고 전략은 공동체의 하나 됨을 깨뜨리는 것이며, 사탄은 틈을 만들어 분열을 선동합니다. 마귀들은 교회가 함께 모이는 것, 성도들이 함께 모이는 것, 목회자들이 마음을 모아 함께 사역하는 것을 너무나도 싫어합니다.

마귀는 연합은 무조건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교회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팽배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개 교회주의로 흐르고 말았습니다. 한국교회가 이것을 놓치고 있습니다. 자기 교회라도 지키려는 것은 잘하는 것입니다만 자기교회만 지키려는 것은 개 교회주의입니다. 하나가 돼, 연합해 마귀 권세와 맞서 싸워야 하겠습니다. 성령님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영적 전투를 위해서입니다.

하나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2절에서 네 가지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첫째, 교만해서는 연합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속한 교회나 총회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지만 이것이 교만으로 나아가서는 안 되겠습니다.

둘째, 온유해야만 합니다. 부드러움입니다. 성도는 눈빛조차도 부드러워야 하겠습니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기 위한 셋째 덕목은 오래 참음입니다. 우리는 흔히 참을 만큼 참았다면서 화를 내고, 원수를 갚으려고도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참을 만큼 참는 사람들이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끝까지 참는 사람들입니다.

연합을 위해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서로 용납하는 미덕을 함양하는 것입니다. 서로 용납하는 것은 오래 참는 것과도 많은 연관이 있습니다. 로마서 15장 7절에서는 “그러므로…너희도 서로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셨습니다.

성령님께서 우리 모두를 하나 되게 하셨으므로 힘써 지켜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서로 용납하는 것을 통해 여러분들의 가정과 교회가 하나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반복적으로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요 17:11). 예수님의 간절한 소원을 따라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하나 되고, 교회 모든 성도가 하나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김홍석 목사 (안양일심교회)

◇약력=△고려신학대학원 졸업, 미국 남침례신학교 목회학 박사 △현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부서기, 재단법인 유진벨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