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탈북해 남한으로 온 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영국의 핵 관련 기밀을 빼내라는 북한 당국의 지시에 압박을 느껴 탈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선데이익스프레스는 16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태 공사가 한국과 미국, 영국의 정보 관리들과 최근 면담하면서 ‘영국 국방부 관리와 해군 장교를 100만 파운드(14억원)에 매수해 핵 기밀을 빼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자녀 교육 문제로 탈북했다는 기존 통일부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진위가 주목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년 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하면서 태 공사에게 영국의 핵 억지 기밀을 빼내라는 지시를 내렸다. 또 영국인 첩보원을 북한에 망명하도록 전향시키라고 요구했다. 이에 태 공사는 “매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했지만 평양에선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외교관 경력이 끝날 것”이라고 대답해 망명을 결심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김미나 기자
“北, 14억원에 英 핵 기밀 빼내라 지시에 태영호 공사 압박 느껴 탈북” 주장 제기
입력 2016-10-17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