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웨슬리연구센터 하워드 스나이더 소장 “웨슬리의 섭리, 올바른 신학 위한 초대장”

입력 2016-10-16 20:31
하워드 스나이더 영국 맨체스터 웨슬리연구센터 소장(오른쪽)이 지난 7일 경기도 부천 서울신대 성결인의집에서 열린 제14회 카우만 기념강좌에서 ‘웨슬리신학과 현대사회’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제공

차가 고장 난 것은 우연일까. 신생아의 죽음은 하나님의 뜻일까. 왜 하나님은 세상에 수많은 악을 허용하셨는가.

하워드 스나이더 영국 맨체스터 웨슬리연구센터 소장은 “이런 궁금증들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질문을 일으킨다”며 “섭리는 학문적이거나 신학적인 질문이 아니라 광범위하면서도 매우 실제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존 웨슬리(1703∼1791)의 섭리론에 대해 설명했다. 하워드 소장은 지난 4일과 7일 경기도 부천 서울신대 성결인의집에서 열린 제14회 카우만 기념강좌에서 ‘웨슬리신학과 현대사회’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OMS선교회와 서울신대가 주최하고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가 주관하는 카우만 기념강좌는 성결교회 창립에 공헌한 OMS 창립자인 카우만을 기념하는 학술행사다.

하워드 소장은 “웨슬리는 매우 역동적인 방식으로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 진리와 동력을 함께 제시했다”며 “웨슬리의 신학은 매우 성서적이며 오늘날 올바른 교회, 선교, 문화, 신학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도록 하는 일종의 초대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웨슬리 신학은 성경의 계시와 권위에 근거한다”며 “진정한 기독교인이 되려면 성경과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웨슬리의 헌신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워드 소장은 웨슬리 신학이 오늘날 변화하는 문화에 대해서도 성경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그는 “웨슬리 신학은 ‘피조물 안에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통해 문화의 본성과 사회 변화의 과정에 대해 탐구하도록 이끄는 열린 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워드 소장은 웨슬리의 섭리론에 대해 설명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섭리는 웨슬리가 행하고 기술한 모든 것들의 바탕이 되는 중요한 주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웨슬리는 역사가 우연이나 무작위적인 사건들의 문제가 아니며, 온전히 인간의 선택도 아니라고 설명한다”며 “또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에 의해 통제되거나 지시되는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원의 핵심적인 동력은 하나님의 어떤 영원한 작정으로 나온 게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와 은혜, 그리고 섭리라는 것을 보여 준다”며 “그는 우리에게 숙명론의 극단을 피하고, 균형 있는 섭리에 대한 이해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하워드 소장은 웨슬리의 섭리론을 통해 중보기도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비록 만물의 최종적인 화해가 확실할지라도 미래가 모두 예정되어있는 것은 아니다”며 “중보 기도를 통해 역동적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웨슬리의 견해는 세상의 고통과 악에 대해 도움이 되는 관점을 제시한다”며 “우리는 고통을 부인해선 안 되며, 우리의 삶과 그분의 모든 피조물 안에 있는 하나님의 섭리적 행동을 신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