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선교사들 위한 안식관 두 곳

입력 2016-10-17 20:56 수정 2016-10-18 16:07
강원도 삼척큰빛교회(김성태 목사)가 최근 완공한 필그림수양관 전경으로 삼척시 근덕면에 조성돼 다음 달 문을 연다. 아래 사진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세계선교회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마련한 선교관 모습. 삼척큰빛교회, 합신세계선교회 제공
동북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모 선교사(60·여)는 최근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 입국했으나 지낼 곳이 마땅치 않았다. 재미동포인 그는 한국에 일가친척이 없다. 이 때문에 친구 집이나 찜질방을 전전해야 했다. 그는 “선교사들이 적당히 머물 곳이 부족한 것 같다. 선교관 이용 정보를 찾는 것도 어렵다”며 하소연했다.

해외에서 활동 중인 선교사들이 국내에서 체류할 공간이 부족한 가운데 선교사들을 위한 안식관 두 곳이 새로 문을 연다. 강원도 삼척 큰빛교회(김성태 목사)가 완공한 필그림수양관(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궁촌길 389)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세계선교회(HIS)가 조성한 선교관(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364)이다. 필그림수양관은 해외선교사와 목회자, 성도들을 위한 공간이며 HIS의 선교관은 선교사들만을 위한 쉼터다.

필그림수양관은 오는 30일 개관예배를 드리고 다음 달부터 신청을 받아 운영한다. 삼척 큰빛교회 김성태 목사는 “필그림수양관은 선교사를 비롯해 누구나 오시되 개인이나 가정 중심으로 운영된다”며 “4계절 영적 충전소로 손색이 없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인테리어와 조경 공사가 마무리 중에 있다. 1만560㎡(3200평) 대지 위에 숙소동과 예배당, 산책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숙소동은 총 17채이며 방 2개(13평)와 1개(10평) 규모로 구분돼 있다. 개인이나 가정 등 방문객 규모에 따라 배치된다. 숙소동마다 개인기도를 위한 다락방이 있는 게 특징이다. 외부 산책로는 묵상하며 걸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

수양관 입구에는 대형 간판이 3개나 세워져 있어 쉽게 눈에 띈다. 수양관 지역이 포항∼강릉 간 철도역세권으로 지정됐고, 내년 동계올림픽으로 서울과 근거리 교통망도 이뤄짐에 따라 접근성이 더 용이해졌다고 교회 측은 밝혔다.

선교사들은 장기간 머물 수 있으며 목회자나 일반 신자들의 경우는 단기 체류만 가능하다. 이용요금은 조식 포함해 필수 경비만 받는다. 교회 측은 수양관 조성이 마무리 되는대로 내규를 마련해 공지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수양관은 1500명 등록 교인 모두가 느헤미야와 같은 신앙고백으로 기도하며 준비해왔다”며 “수양관을 이용하는 분들에게 온전한 쉼과 회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양관을 이용하려면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033-576-0091).

HIS 선교관은 지난해 10월 수원 장안교회로부터 건물과 토지를 기증 받아 올해 공사를 시작해 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평 1089㎡(330평) 규모로 지어졌다. 지하 1층은 식당, 1층은 선교사 6가정이 동시에 거주할 수 있다. 선교관은 지난 8월 말 개관해 현재 운영 중이다. 6가정이 거주할 수 있는 선교관은 각각 방 2개와 거실, 주방을 포함하는 구조로 돼있다. 선교관에는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 주방용품 일체가 마련돼 있다.

현재 선교관에는 선교훈련을 위해 예비 선교사 6가정이 거주하고 있으며 훈련이 끝난 이후인 다음 달 15일부터 정식으로 내부규칙을 마련해 운영한다고 선교회 관계자는 밝혔다. 선교회에 따르면 일반 선교사 입주는 12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주 자격의 우선순위는 예장합신 파송 및 협력선교사, 합신 교단과 협력중인 선교단체 파송선교사들이다.

입주 신청은 최소 한 달 전까지(안식년 동안 거주를 원하는 선교사는 6개월 전) 가능하며 협력단체의 선교사인 경우 선교관 사정에 의해 예약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루 사용료는 9000원(사용료는 변경될 수도 있음)이며 기타 공과금은 부과하지 않는다. 자세한 운영규칙은 11월 HIS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다.

HIS 최달수 목사는 “짧지 않은 교단 선교 역사에 비해 선교관 개관이 늦은 감이 있지만 새로 마련된 선교관이 선교사들을 위한 안식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070-7113-9501).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