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도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를 맞아 ‘그루밍(Grooming·몸단장)족’이 전연령대로 확산되고 있다. ‘자신감 있고 당당한 남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얼굴빛’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좋은 피부’와 ‘깔끔한 인상’이 중시되면서 그루밍이 연령대를 불문하고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50대 남성들의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은 30∼40대를 압도하고 있다.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 뷰티팀 이유영 팀장은 17일 “최근 패션뿐 아니라 피부 관리에도 적극적인 남성들이 늘면서 남성들의 구매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대부분 아이템에서 20대와 함께 50대의 구매율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옥션에서 최근 한달(9월 11일∼10월 10일) 동안 수분·보습 화장품의 남성 구매율은 전년 대비 품목별로 최대 5배 이상 증가했다. 수분과 탄력에 도움을 주는 고무·석고팩은 2배 이상(151%)늘었다. 집에서 스스로 관리하는 셀프 홈케어족이 늘면서 각종 팩도구는 4배 이상(322%) 껑충 뛰었다. 립케어·립밤은 52% 증가했다. 얼굴뿐만 아니라 보디 관리에도 신경 쓰면서 보디 크림은 391%나 늘었다. 이런 상승세를 이끈 것은 20대와 50대다. 같은 기간 20대 남성 구매율이 4배 이상(339%)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50대 남성(184%)이 뒤를 이었다. 특히 평소 비누 사용에 더 익숙했던 50대 중년 남성들의 클렌징로션 구매율은 360%나 증가했다.
50대 남성들이 화장품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남성 화장품 브랜드들은 안티에이징 제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아이오페는 최근 남성들을 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분의 멀티 안티에이징 에센스 ‘맨 바이오 에센스’를 출시했다. 탄력 저하, 피부 손상 및 노화 완화에 도움을 주고 피부 보호 장벽을 강화해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제품이다. LG생활건강의 남성화장품 브랜드 ‘보닌’의 ‘보닌 더 스타일 에센즈’ 2종도 안티에이징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보닌 더 스타일 에센즈 인 에멀전’은 주름개선 기능성 제품으로 피부 보호막을 형성해 외부 환경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랩의 ‘맥스 LS 매트 리뉴얼 로션’은 유분기를 잡아주는 파우더와 수분 공급, 각질 제거, 주름 개선을 돕는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제품이다. 키엘은 세럼과 탄력 크림, 아이 크림 3종으로 구성된 남성 안티에이징 라인 ‘에이지 디펜더’를 내놓기도 했다. 에이지 디펜더 탄력 크림’은 남성 피부의 탄력, 리프팅, 주름 등의 피부 노화를 한 번에 케어해 준다. 국내 최초의 남성피부 미용서로 꼽히는 ‘깨끗한피부,남자의 경쟁력’의 저자 박선영 국제대학교 교수는 “예전에 비해 50대들이 피부관리에 관심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소극적인 이들이 적지 않다”며 몇 가지 당부를 했다. 우선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습관화할 것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또 “찬바람이 부는 이맘때부터 봄까지는 립밤과 핸드크림을 갖고 다니면서 하루 2,3회 바르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는 아이크림과 수면팩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 수면팩이 없다면 갖고 있는 크림에 에센스를 1대1 비율로 섞어 바르면 된다. 에센스는 아내의 것을 빌려도 좋다. ‘립밤과 핸드크림까지 발라야 하는 이유로 박 교수는 “대화를 하거나 악수를 할 때 입술과 손이 거칠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면서 사회생활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나는야 아재 아닌 꽃중년”… 피부 가꾸는 50대 남성들
입력 2016-10-17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