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동안 교제했던 한 청년은 헤어짐을 선택했고 이별 후 다른 이를 만나 교제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이전에 만났던 이성이 계속 신경 쓰이고 생각났다. 결국 또 헤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크리스천 청년들은 하나님 안에서 건강한 만남을 통해 축복된 사랑을 누리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이런 만남이 때론 결과적으로 이별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청년들은 만남을 시작할 때 이별이 두려워 깊은 만남을 지속하지 못하기도 한다.
특히 결혼 적령기의 청년들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 신앙이 있고 큰 하자가 없으면 빨리 결혼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헤어짐이 싫고 상대방에게 버려지는 마음이 두려워 연애 초기에 과도한 스킨십을 하거나 선물 공세를 통해 헤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친다. 그러다 헤어지면 상실감에 대한 어떤 치유도 없이 다른 사람을 만나 ‘이 사람을 통해 치유 받아야지’라는 마음으로 다시 이성교제를 시작한다. 하지만 정작 교제하는 사람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전 이성과의 교제를 무의식적으로 비교하거나 상대방의 작은 실수에도 과도하게 비난하게 된다.
청년들은 만남을 통해 축복의 통로가 되고 싶어한다. 귀한 만남에도 아름다운 헤어짐이 있을 수 있는데 결과가 어찌됐든 모든 만남은 소중하고 그 만남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크리스천 청년들은 이성교제를 하다 헤어질 수 있음을 충분히 전제하고 누군가를 만났으면 좋겠다. ‘이제 더 이상 헤어지는 것은 힘들어’라는 마음으로 교제하다 보면 만남 자체가 부담스럽고 무거워질 수 있다.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을 하게 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도 인격을 무시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다 상대를 힘들게 할 수 있다. 이별 후 마음의 상처를 제대로 치유하지 못하면 다시 이성교제를 해도 외로움을 많이 느끼게 된다.
그러니 이성교제를 하다 이별할 경우 얻게 되는 상실감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별의 아픔을 충분히 겪으며 상대방을 떠나보내야 한다. 어떤 이는 1년이 걸릴 수 있고, 다른 이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충분히 축복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게 중요하다. 이런 시간을 가지면 이후 더욱 발전적이고 즐겁게 교제할 수 있다.
이별은 아프고 힘들다. 하지만 아프고 힘든 만큼 이후의 만남은 행복하고 축복이 될 수 있다. 이별의 아픔이 두려워 상대방을 자신의 힘으로 조정하려고 하지 말고 상대방과 친밀한 관계 속에서 행복한 데이트를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왜 행복한 데이트를 해야 하는가. 육신의 정욕을 채우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심리적 안정감을 찾아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신의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것인가. 우리가 건강한 이성교제를 해야 하는 이유는 이성친구와 사랑을 나눔으로써 무엇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픈 상처 역시 사랑으로 치유해야 건강하게 이성교제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문형욱<갓데이트 대표>
[문형욱의 커플다반사] 이별의 아픔도 충분히 겪어야
입력 2016-10-17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