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금 기로에 서 있습니다. 모든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과 그의 말씀을 위해 올바로 서 있어야겠습니다.”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BGEA) 대표 프랭클린 그레이엄(64) 목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끝으로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개최한 ‘미국이여 결단하라(Decision America Tour) 기도집회’를 마쳤다. 그는 세계적 복음 전도자 빌리 그레이엄(98) 목사의 장남이다.
집회는 지난 1월 아이오와주를 시작으로 9개월 간 열렸으며 총 23만600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집회는 BGEA에서 기획한 대형집회와 달리 그레이엄 목사가 자신의 페이스북 등으로 매번 일정을 알리는 등 대대적 홍보 없이 이루어졌다. 평일에 각 주도(州都)의 청사 앞에서 기도했다는 점에서 BGEA 역사상 기념비적 집회로 평가되고 있다.
그레이엄 목사는 집회 마지막 날인 13일 노스캐롤라이나 롤리 주청사 앞에서 집회를 가진 직후 BGEA 홈페이지에 “사람들은 나를 보러 오지 않았다. 그들은 기도하러 모였다. 뉴햄프셔주 콩코드에서는 영하 8도에서도 운집했고, 미주리주 제퍼슨시티에서는 폭우를 맞으며 기도했다.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는 38도의 폭염을 견디며 기도했다”고 자신의 ‘목격담’을 소개했다.
이번 집회는 일종의 ‘찾아가는’ 기도 모임이었다. 미국과 자신의 신앙을 위해 기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자는 취지다. 집회는 지난 1월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주청사 앞에서 눈보라가 치는 가운데 기도모임을 연 것이 계기였다. 그레이엄 목사는 당시 50명만 모여도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당일엔 2500여명이 모였고 그들은 선 채로 간절히 기도했다. 이후 미국 50개주를 돌며 집회를 갖자고 그레이엄 목사가 제안하면서 본격화됐다. 그레이엄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구독자 462만4000여명)에 장소와 시간을 공지했다. 기도집회는 인종을 뛰어넘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모여들었고 점심식사 차 나왔던 직장인도 합세했다. 휠체어를 탄 노인을 비롯해 초등학생들도 기도하기 위해 두 손을 모았다. BGEA는 기도 집회로 8000여명 이상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매번 동일한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은 지금 위기 속에 있습니다.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전능하신 하나님께 있습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 속에서 그리스도의 영향력을 나타내야 합니다.”
이번 집회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기독교인들을 도전하려는 측면도 있다. 그레이엄 목사의 메시지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됐다. ‘기도하라(pray)’ ‘투표하라(vote)’ ‘참여하라(engage)’.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미국
입력 2016-10-16 20:57